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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카오 Tech 겨울 인턴십 2. 회고

인턴십 회고록

인턴기간동안 정말 열심히 살았다고 장담할 수 있다. 주변 친구들 만나면 농담식으로 이번 달 전국에서 키보드 가장 많이 두들긴 사람 중 한 명이 나라고 하기도 했다.
(아지트 사옥에서 맞이하는 아침)
(인턴 동기와 밤샌 뒤, 씻고 로션 바르면서 한 컷)
주 1회는 2박3일 ~ 3박4일씩 회사 샤워실에서 씻고, 수면실에서 자면서 작업했다…
그렇다고 온통 Task에 빠져서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만 생각했냐? 그건 또 아니었다.
기술적인 부분부터 직업 가치관까지 많은 부분을 고민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기술적인 부분은 제외하고, 오직 내가 인턴 생활동안 느낀 점들을 위주로 정리해보고자 한다.
(드류 안뇽)

잠깐 옛날 얘기를 하자면,

나의 첫 코딩, AI 공부는 ‘재밌어보여서’ 시작했다. 다른 이유는 없다.
주변의 같은 전공(전기전자공학부)의 친구들은 반도체 회로설계, 공정 공부를 하거나 한전과 같은 공기업을 목표로 열심히 노력 중인데, 나는 그 쪽엔 전혀 흥미가 없었고, 겉돌고 있었다.
그러던 중, 주식 투자가 재밌어서 관련 공부를 열심히 했다. 공부한 이론대로 직접 투자도 해보다가 군대에서 모았던 많은 돈을 잃었다. 그런 상황에서 AI를 처음 접했다. 코딩을 할 줄 안다면 AI를 통해 알아서 매매전략도 세우고 자동으로 매매한다는게 너무 신박했다.
그 때부터 AI에 관심을 가졌고, 나중엔 주식투자보다 AI에 대한 흥미가 더 커졌고, 네부캠, 각종 인공지능 대회, 학부연구생을 거쳐 인턴 경험까지 할 수 있었다.

다시 돌아와서,

인공지능 관련 대회나 네이버 부스트캠프에서는 못느꼈지만, 인턴은 실전이었다. 재미로 빠져 공부했던 분야가 직업으로 이어지는 시기가 되었고, 책임이 따를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내가 속한 팀과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전국민이 매일 사용하고 있는 카카오톡의 광고 슬롯을 채우는 일 인 것이 벅차게 느껴지면서도 여러 복잡한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와 “나는 어떤 회사에서 일하고 싶은가?” 깊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인턴십 초기, 전광판에 내 이름 나오니깐 후다닥 뛰어가서 한 컷 찍었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내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인턴십을 하면서 멋진 분을 뵐 수 있었다. 조직에서 구성원들이 그 분을 존경하고 신뢰하는 것이 쉽게 느껴지곤 했다. 내가 그 분에게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프로덕트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으며, 성장을 위해 꾸준한 노력을 한다는 점이었다. 자기 일에 철저하며 애정을 가지는 사람이 멋있어 보인다는 것을 공감하게된 때였다.
그 후, 나는 단순히 오랜시간 일에 몰두하는 사람이 아닌, 본인 업무에 애정을 느끼고 몰두하며 가치를 만들어내고자 노력하는 사람이 되고싶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기술 발전에 앞장서는 사람이 못되더라도 꾸준히 기술 발전에 발맞춰 갈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어떤 회사에서 일하고 싶은가?

막연히 안정적인 미래를 위해 대기업을 목표로 하는 것보다는, 회사 규모 상관없이 매력적인 아이템을 가지고 있는 성장하는 회사의 일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인턴 기간 중 친구들과 술자리가 있었는데, 머리를 세게 맞은 듯한 느낌이 들었던 때가 있었다.
과거 주변에 “너 왜 현대가고싶어?” “너 왜 SK가고싶어?” 와 같은 질문을 하면 돌아오는 대답은 “돈 많이 주니깐” 이라는 대답이 100%였다.
그런데 이날은 한 친구가 “나는 OO분야에서 OO업무를 경험하면서 OO에 매력을 느꼈고, OO에서 종사하면서 앞으로 OO의 목표가 있다. 그래서 OO(회사)에 가고 싶다.”라는 식의 구체적인 답변을 들었다.
그 후 내가 뭘 좋아하고 뭘 하고싶은지 한 동안 생각했고, 3가지 정도를 정해볼 수 있었다.
1.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
2.
사람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
3.
미래를 보며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회사에서 일하며 나도 함께 성장하고 싶다.
작성해두니 너무 이상적인 목표이긴 하다. 적어도 내가 일하게될 회사는 여기서 한 개이상 부합했으면 좋겠다. (근데 그러려면 우선 나부터 갖춰져야지… 하는 무한 루프에 갇혀버렸다…)

정리

생각이 많아졌던 회고였다…ㅋㅋ
결국 전환인터뷰에 떨어져서 며칠간 마음이 공허하긴 했다. 하지만 만약 전환인터뷰에 붙고, 1년의 유예기간동안 학교를 다니게 되었다면, 자기 관리에 불성실했을 수도 있을 듯 하다.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매일 매일 성실히 살면 결국 나에게 좋은 일이 찾아올 것이라고 믿는다.
(재밌어서 캡쳐해둔 사진, Fuck Around 많이할 수록 더 많이 Find Out 한다는 그래프)
fin